도로 위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질 지 모른다. 도로 위에 위험한 장애물이 발생했을 경우 그걸 피하기 위해 보행자들로 혼잡한 인도에 돌진하느냐, 아니면 보행자들을 희생시키지 않기 위해 그냥 장애물을 들이박느냐. 이런 양자택일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캘리포니아 대학 심리학과 사회행동학부 연구진들은 이러한 자동 운전 차량이 가진 딜레마에 대한 온라인 설문을 실시했다. Q. 자동 운전 차량이 도로를 직진하는데, 갑자기 보행자 10명이 도로로 뛰쳐 나와다. 차량이 보행자를 피하기 위해 어느 쪽으로 핸들을 돌려도 벽에 충돌한다. 그렇다고 계속 직진하면 보행자들과 충돌한다. 1. 이럴 때 자동 운전 차량은 어떻게 대처하는 게 도덕적인가? 2. 벽에 충돌하는 것을 선택하는 차량이 있다면 당신은 그 차를 살 것인가? 흥미롭게도 이 설문에 답을 한 응답자들은 모순된 답을 내놨다. 대부분의 응답자들은 10명의 보행자를 살리기 위해 자동 운전 차량이 벽에 충돌하는 게 도덕적으로 옳다는 대답을 내놓았다. 하지만 벽에 충돌하는 것을 선택하는 자동차가 있다면 절대로 사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즉 어디까지나 남의 차량일 경우에만, 드라이버를 희생시키는 게 옳다고 답했다는 소리다. 현재 자동 운전 차량에 있어서 가장 앞서 나가는 국가는 미국이다. 미국 국가 도로 교통 안전부, NHTSA는 올해 7월 자동 운전 차량에 대한 지침을 공표할 예정이다. 자동 운전 차량에 대한 국가 통일 법규를 제정해 보급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다. 허나 위의 설문처럼 기계가 내린 합리적인 판단을 소비자가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자동 운전 차량의 보급은 생각 이상으로 오래 걸릴 거라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